금융→車→공기업…저PBR 차기 주자는

입력 2024-02-20 18:05   수정 2024-02-21 00:32

다음주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발표를 앞두고 저PBR(주가순자산비율)주들이 돌아가며 상승하는 순환매 장세가 이어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정책에 대한 기대로 올랐던 증시가 세부 내용 발표 이후 단기 조정될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한다. 연초부터 외국인 자금이 10조원 이상 유입되며 주식시장에 활력이 돌고 있어 장기적으로 상승세가 이어질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금융·완성차·공기업 순으로 이동
20일 코스피지수는 0.84% 내린 2657.79에 마감했다. 전날 종가 기준 2680.26까지 올랐다가 이날 잠시 조정받는 모습이다. 지난달 17일 금융당국이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도입을 발표한 이후 국내 증시에서는 외국인과 기관이 잇달아 저PBR주 매수에 나서면서 순환매 장세가 이어지고 있다. 도입 발표 직후 금융주가 일제히 상승했다가 완성차업체, 지주사, 공기업 등으로 이동하며 주도주가 바뀌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22일부터 이달 2일까지 2주간 KB금융은 33.9%, 하나금융지주 35.6%, 미래에셋증권은 32.8% 올랐다. 중소형 은행주나 손해보험주는 더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제주은행은 81.3%, 흥국화재는 53.5%나 뛰었다.

금융주 이후 완성차업체 지주사 화학주 등에서 저PBR주 찾기가 이어졌다. 지난 5일부터 16일까지 현대차는 11.2%, 삼성물산은 10.1% 올랐다. SK스퀘어(10%) LG화학(9.3%) 등도 주가가 10%가량 뛰었다.

최근엔 정부가 공기업 경영평가에 ‘주주가치 제고’ 항목을 포함한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공기업 주가가 급등했다. 19일부터 이날까지 한국전력은 10%, 한국가스공사는 10.8% 올랐다. 정명지 삼성증권 투자전략팀장은 “국내 금융주들이 일본 미국에 비해 저평가됐다는 판단에 외국인 매수세가 몰렸다”고 했다.
“정책 발표 후 단기 조정 가능성”
전문가들은 3월 주주총회 시즌을 앞두고 순환매 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올해부터 배당일 기준이 변경돼 배당금이 확정된 후 투자할 수 있는 종목이 있어 2~3월 배당차익을 노린 투자자도 다수 유입될 것으로 예상된다. 김승현 유안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정책 발표 후에는 여유자금이 있어 배당금을 올리거나 자사주를 추가 매입할 수 있는 종목이 번갈아가며 시장을 주도할 것”으로 내다봤다.

오는 26일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발표 이후 증시가 단기 조정될 것이란 전망도 있다. 현재 코스피지수의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이 많이 오른 만큼 일부 되돌림이 나올 수 있다는 것이다. 이재선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국내 저PBR 테마는 정책 기대로 오를 수 있는 상승분을 이미 초과 달성했다”며 “지속적인 증시 부양이 가능하려면 거시경제 환경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했다.

외국인 매수세가 계속되고 있어 장기적으로는 상승세가 이어질 것이란 관측이 많다. 올 들어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10조2282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1일부터 이날까지 11일 동안 6조7846억원어치를 폭풍 매수했다. 월별 기준 외국인 최다 매수액인 7조6361억원(2013년 9월)에 근접한 수치다.

배태웅 기자 btu104@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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